항암 중 가장 힘들었던 부작용은 역시 오심, 구토 증상이다. 사람마다 부작용 증세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오심과 구토는 항암 중 가장 흔하게 겪는 부작용 중 하나다.
오심과 구토
나는 AC 4차와 도세탁셀 4차, 총 8차의 선항암 치료를 했는데 4차례의 AC 항암 중 겪은 오심과 구토로 꽤 힘들었다.
다행히 도세탁셀은 근육통, 무기력, 피로 정도의 부작용이라 AC항암에 비해 수월했다.
(물론 근육통과 부기, 신체 무기력 등 통증이 심할 때는 차라리 AC 항암이 나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AC항암을 하면 약 일주일간은 심한 배멀미를 겪는 오심과 구토 증세가 있는데 이 기간에는 티비 광고에 비치는 음식만 봐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다.
오심과 구토는 주사 맞고 1시간 정도 뒤부터 시작해서 약 일주일 지속되고 약 2주가 지나면 일상생활 정도 할 수 있을 만한 상태로 돌아온다.
오심과 구토가 심할 땐 약 기운에 취해 억지로라도 잠을 자는 게 도움이 많이 됐다.
3일 간은 물만 마셔도 구토 증세가 있어 제대로 식사하는 게 어렵지만 이후에는 그래도 먹고 기운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음식을 시도했는데 그때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 음식들은 아래와 같다.
도움이 된 음식
1. 시원한 파인애플
마트에 커팅되어 나오는 파인애플이나 통조림 파인애플을 시원하게 해서 먹으니 신기하게 오심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높은 당 함량과 통조림 환경호르몬을 생각하면 지금은 자제할 음식이지만 항암 때는 거의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죄책감 없이 맛있게 먹었다.
2. 황도
파인애플과 마찬가지로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목넘김도 부드러워서 잘 먹힌다.
3. 오렌지주스
항암 중엔 물 넘기는 것도 힘든데 수분 섭취를 안할수도 없어서 그나마 잘 들어가는 오렌지주스로 수분섭취와 영양보충을 했다.
4. 레몬물
오렌지 주스만 먹기엔 높은 당분과 식품첨가물이 신경쓰여서 나중에 시도한 방법인데, 물에 반으로 자른 레몬 1개를 넣고 끓여서 시원하게 해서 마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레몬을 씻고 자르고 끓이는 것도 힘들면 마트에서 파는 유기농 레몬즙을 사서 물에 타서 먹었다.
5. 키위, 딸기
첨가물과 당이 걱정된다면 키위, 딸기 등 새콤달콤한 생과일도 도움이 된다. 키위는 항암 부작용 중 하나인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6. 뭐든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의 음식 말고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면 날 음식,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제외하고는 먹어서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 정도 지나서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쯤엔 죽을 사서 조금씩 먹었다.
컨디션이 회복되는 2주 정도가 지났을 땐 밥 먹고 뒤돌아서면 허기를 느끼고 식욕도 커지는데 한번에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미각과 소화기관이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예전에 즐겨 먹던 매운 음식들을 먹으면 이전과 다르게 더 매운 느낌이 들고 속이 쓰리기 때문에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항암 중 자극적인 음식을 제외하고는 먹고 싶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적당한 양으로 조절해서 먹은 게 체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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