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날, 교수님께서 항암 시작 전 가임력 보존치료를 위한 산부인과 검진을 권유하셨다. 첫 항암까지 2주 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세브란스 난임클리닉에서 배아동결을 위한 첫 상담을 마쳤고, 일주일 간 난포성장을 위한 폴리트롭 225 주사제를 처방받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배 피하지방에 자가주사했다.
그리고 난포성장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중간에 두세 차례 병원에 방문해서 질초음파를 했다. 나는 난포개수가 20개 이상으로 너무 많이 생겨나서 중간에 폴리트롭 주사제 용량이 가장 적은 용량인 75로 바뀌었다.
나중에는 조기배란을 억제하는 가니레버도 같이 자가주사했다. 또, 난포성장 기간에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춰주는 호르몬제 약(페마라)을 처방받아먹었다.
- 2월 28일 ~ 3월 11일 : 폴리트롭 자가주사(난포성장)
- 3월 6일 ~ 3월 11일 : 가니레버 추가(조기배란 억제)
- 3월 11일 : 루프린 자가주사(항호르몬제)
- 2월 28일 ~ 3월 25일 : 페마라 복용(3월 21일부터는 테바레트로졸로 바뀜)
- 3월 11일 ~ 3월 19일 : 카버락틴 복용(난소과자극증후군 예방)
- 3월 13일 : 난자채취(23개 채취 중 12개 배아동결)
채취 후 통증
정상적이라면 10개~ 15개 수준으로 채취되었어야 했는데 20개 이상 채취돼서 생각보다 채취 후 통증이 있었다. 허리를 펴지 못할 만큼의 하복부 통증이 그날 하루 동안 지속되었다. 다음날부터 하복부 통증은 사라졌지만 이후 날이 갈수록 배에 복수가 차고 누워서 잠들기도 어렵고 나중에는 물만 먹어도 구토할 정도가 되어 결국 대학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입원 후 매일 수액과 알부민이 처방되었고 소변량을 확인하기 위해 소변관까지 끼게 되었다. 입원 둘째 날까지는 경과를 지켜보다가 엑스레이 및 피검사 결과 복수가 폐가 젖을 정도로 많이 차서 결국 복수천자를 하게 되었다. 복부에 부분마취 후 배액관을 삽입하는 시술인데 오른쪽 장기 부분을 찌르는듯한 통증이 있어 진통제도 같이 처방받아 복용하였다.
복수를 빼내고서는 컨디션이 점차 회복되어 누워서 잘 수 있게 되었고 식사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어 살 것 같았다. 입원 8일 차에 산부인과 선생님이 배액관을 차고 퇴원할 것을 권유하셨고, 퇴원 후 집에서 배액량을 체크하여 3일 후 다시 내원하여 배액관을 제거했다. 제거 후 3일이 지난 지금은 거의 회복이 된 상태이다.
난자채취 후 약 2주 넘게 생각지도 못한 난소과자극증후군 부작용에 몸도 마음도 살짝 지쳤지만 괜찮아진 지금은 그래도 이 정도로 지나간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난소과자극증후군 회복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있을 경우에는 하루에 이온음료 1.5L 이상 마시고 식사가 어렵더라도 단백질 수치 등 피검사 수치를 생각해서라도 조금씩 자주 고단백 저염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도 수액 및 알부민 처방, 복수천자 등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어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몸이 이전의 상태로 자연히 돌아올 수 있도록 전해질과 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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