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1차 항암 이후 어느새 3주가 지나고 내일이면 벌써 항암 2차를 앞두고 있다. 1차 때 부작용을 겪으며 8차의 항암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빠르게 가는 시간을 보니 길 것 같은 시간도 금방 지나가리라는 희망이 생겼다.
내가 겪은 항암 부작용은 아래와 같다.
항암 부작용
# 1일 ~ 4일차
: 음식사진만 봐도 토할 것 같은 메슥거림이 하루종일 있음. 구역감 때문에 음식 섭취도 못하는데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대로 토해냄
# 7일차까지
: 무기력하여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보냄. 입안에 백태가 계속 있음
# 7일 ~ 10일 차
: 살면서 가장 힘든 변비를 겪음
# 13일 차부터
: 너무나도 멀쩡한 두피상태 때문에 혹여 머리가 안 빠지는 게 아닐까 기대했는데 13일 차부터 거짓말처럼 빠지기 시작했고 하루하루 갈수록 탈모증상은 더 심해짐
# 기타 증상
: 초기 3일간은 소변볼 때 살짝 작열감을 느낌. 왼쪽 갈비뼈 아래쪽 미세한 통증 아닌 느낌. 이전보다 밤중 소변 횟수가 늘어남. 무리한 운동, 집안일 등의 활동 후에는 큰 피로감이 느껴짐.
항암 1차를 겪고 나니 2차 때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조금 명확해졌고, 항암을 대비해서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사항이 몇 가지가 있는데, 아래와 같다. 사람마다 부작용 및 자신에게 맞는 대비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항암 전 알면 좋은 것들
1. 변비에 미리 대비하기
: 1차 항암을 겪으며 살면서 가장 힘든 변비를 겪었는데 나는 차전자피와 푸룬주스 딥워터가 큰 도움이 됐다. 2차 항암 때는 변비가 당장 없어도 딥워터 반 병 정도는 마실 생각이다. 다만 딥워터에 당이 많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조금씩 양조절을 하는 것이 좋겠다. 또, 항암 2~3일 전부터는 물을 하루 2L 정도로 신경 써서 마셔주어야 독한 항암 성분을 빠르게 배출하고 변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2. 항암 전 속 비우기(구역, 구토 예방)
: 가장 두드러지는 부작용인 구역 구토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예방하고자 항암 맞는 날에는 가급적 가볍게 먹어 속을 비운 상태에서 주사를 맞으려고 한다. 1차 때에는 항암 전후로 평소와 같이 일반 식사를 했는데 지금도 그날 당일에 먹은 샤부샤부는 구역구토가 사라진 지금까지도 생각만 해도 울렁거린다.
3. 항암 후 먹을 음식 미리 준비해 두기
: 주사 맞고 나면 약 일주일은 기력이 없어 평소에 하던 식사 준비조차도 힘들게 느껴진다. 집에서 음식을 해주는 보호자가 있다면 문제없지만 홀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에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간단히 냉장고에서 꺼내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과일(배, 키위 등 구역감을 줄여주는 채소, 과일)을 깎아서 찬통에 넣어두고 미음 등 죽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준비하면 좋다.
4. 운동으로 근력 키우기
: 1차 항암 후 기력이 없어 일주일간은 계속 침대에 누워서 생활했는데 구역감으로 음식 섭취도 어렵고 움직임이 적어 몸무게는 계속 내려가고 근육도 점점 없어지는 게 느껴졌다. 미리 시간이 된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나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체력과 근력을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다.
5. 생활용품 구비 시 암환자 전용일 필요 X
: 항암 하면 향에 민감해져 사용하던 화장품, 목욕용품 등을 무향으로 구비해 두는 게 좋다. 보통 암환자 전용으로 나오는 샴푸나 바디워시 등 상품을 많이 구매하게 되는데 사실 성분대비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이다. 시중제품 중에도 성분이 괜찮은 제품이 많기 때문에 굳이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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